삼색 AA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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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17:31

"으아악!!!!!!!!!!!!"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이유는 없었다.

난 평소처럼 경마를 듣고 있는 중이었을 뿐인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르는 풍경, 하지만 익숙한 풍경

모르는 목소리, 하지만 익숙한 목소리

모르는 사람들, 하지만 그리운 사람들

모르는 책들, 하지만 내용을 알고 있는 책들

그제야 몰려오던 기억은 그치기 시작했고 그것들이 무슨 기억인지 알 수 있었다.

그것들은 나의 전생의 기억. 왜 갑자기 기억났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잊고 있던 내 전생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덕분에 나는 현재의 내 상황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현생을 살기 전에 이미 전생에서 현재의 나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팬픽에서나 볼 수 있는 전생현상, 아니 이 경우는 환생을 했다는 것이 맞으려나.

그리고 내가 전생(혹은 환생)한 존재는…….

"아빠!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모리 코고로였다.

  ---

"으아악!!!!!!!!!!!!"

사무실에서 이 탐정 사무소의 주인인 코고로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평소에 짜증나거나 경마가 실패해서 지르는 비명소리와는 명확히 차이가 나는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는 비명소리.

'뭐지? 사무소에서 무슨 일이? 강도인가? 아니면 설마 검은 조직 녀석들이?

아니야, 한낮에 아저씨의 소리가 새어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을 연출할 정도로 녀석들은 어수룩하지 않아.

그렇다면 뭐지? 무슨 사고라도? 일단 아저씨 무사해주세요.'

코난은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사무실 쪽으로 달려갔다.

코난이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란 역시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서둘러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서둘러 사무실 문을 열고 소리쳤다.

"아빠!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코고로는 왠지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듯이 그 둘에게 말을 했다.

"아..아무것도 아니다. 잘못해서 발가락을 책상모서리에 부딪혀서……."

"나 참 아빠도,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그러니까 손님 올지도 모르는데 사무실에서 슬리퍼 좀 신고 있지 마세요."

"쯧, 뭐가 됐건 여긴 내 사무실인데 내 마음대로 슬리퍼하나 못 신냐?"

'하핫, 뭐야. 사고라면 사고구만. 걱정해서 괜히 손해 봤네. 그럼 난 내방에 돌아가 볼까?'

그리고 코난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란도 한동안 코고로에게 설교를 한 다음 숙제를 하기 위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

란도 갔고 이제 생각을 정리해볼까?

그러니까 전생에 난 경찰로 20세 후반에 살인범을 쫒다가 살해당했지.

다행이 결혼도 안했고 부모님은 먼저 돌아가셔서 슬퍼할 사람이 친구나 동료정도라는 점이 다행이랄까.

전혀 다행이 아니지만.

그리고 조금 다른 것을 생각하면 전생에도 유도를 했었지.

한번 시합도중에 소변을 싸버리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고 나서,

한동안 시합에 거의 안 나갈려 들었지만…….

이게 현재 내가 시합 공포증이 있는 이유인가?

전생치료랄까. 전생이 기억난 지금은 시합에 나가도 긴장 안 할 것 같지만…….

그 다음에 또 다른 것은 전생에 난 여자 친구 한번 못 사귀어보고 죽었지…….

왠지 에리가 보고 싶고 눈물이 나올려 해…….

그 외에 전생에 추리소설에 환장해서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 작뿐만 아니라 코난, 김전일 같은 만화까지 다 봤지.

거기다가 수사물 같은 미드도 전부 봤고, 경찰이 된 것도 그것을 동경해서였고 경찰이 되고 나서도 추리물 보는 것은 끊지 못했지.

그러고 보니 코난은 완결을 못보고 죽었네…….

그 외에 친구들이나 동료들과의 추억 같은 것도 있지만 그냥 다른 사람들도 다 겪는 일상이고.

그렇다면 현재 내 상태는 특별히 변한 게 뭐가 있지?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다, 현재 코난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다, 원래 모리 코고로보다는 추리가 자신 있다,

지금은 유도대회에 나가도 우승할 자신이 있다, 추리물이 좋아졌다 정도인가…….

뭐야 이거 전생의 기억이 난다 해도 바뀐 게 없잖아.

현재 추리물을 안 좋아한다는 점이나 연예인에 홀딱 빠졌다는 점만 빼면, 전생과 취미나 습관 등등이 전부 같잖아!!

환생을 했다고 해도 영혼이 같으니까, 전생과 거의 비슷한 건가?

특별히 주변 환경이 다르지도 않고 경찰에 들어간 것과

경찰에서 나오고 나서도 다른 것을 하지 못하고 탐정을 하는 것도 전생의 영향을 받은 건가?

그나저나 전생의 기억, 특히 코난에 대한 기억도 있으니까, 뭔가 조치를 취해야하는 데…….

지금 시간이 5시…….

"앗, 그렇다면 요코씨의 드라마가 할 시간!!!!"

모리 코고로도 결국 나이기 때문에 이건 고치기 힘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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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코고로로 전생(혹은 환생)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전생물처럼 전생(둘 다 한국어로 전생이니 헷갈리네요.)의 인격이 전부인 것이 아니라 모리 코고로라는 인격도 또 다른 자신
즉 두 인격이 완전히 융합돼 있는 상태입니다.
전생과 모리 코고로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달라진 점은 추리를 조금 잘하게 되었고 코난에 대해서 알고 있다 정도입니다.
뭐, 전 추리물은 자신 없으니까 쓸 생각은 없지만요……. 누가 써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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