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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16
- 2013.07.30
깨끗한 방. 하나의 책상과 간이침대를 제외하고는 오래되어 보이는 책들로 가득 찬 책장밖에 없는 방.
그곳에 한 남성이 희미한 숨소리를 내며 누워있었고 그런 그를 그녀는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아. 또 무리를 하고……."
그녀는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남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안타까운 듯이 말을 했다.
그녀의 표정에는 원래의 활발함과 장난스러운 기운은 없었고, 단지 걱정스러움만이 가득 하였다.
누워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면을 하고 있음에도 피곤함에 지친 듯 한 표정, 살짝 야위어 보이는 몸,
거칠고 부스스한 머리, 무엇보다 눈 아래 물감이라도 떨어뜨린 듯 하게 선명한 다크써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다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뭐, 그의 평소 행실을 생각하면 3~4일정도 밤새면서 일했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만…….
오히려 쉽게 상상이 되기 때문에 그녀는 더욱 그가 걱정이 되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걱정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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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노군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깨달은 것은 오늘 눈을 뜬 직후였다.
침대에서 혼자 눈을 떴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에 제일 처음 생각난 사람이 바로 유노군이었다.
친한 친구라든가 상사라든가 동생 같은 아이들이라든가가 아니라
단지 그만이 자신의 머릿속과 마음속을 채웠다.
얼굴을 보고 싶다.
목소리를 듣고 싶다.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다.
지금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계속 내 옆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약간 추운 아침 공기 속에서 머리와 마음이 그에게 점령당하면서
문득 자신이 이렇게나 유노를 좋아하게 되었구나 하고 깨달아 버렸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를 좋아하게 된 걸까?
처음에는 크로노가 부탁한 자료를 받기 위해서 무한서고에 들리면
힘들다는 것이 훤히 보여도 환히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그가 약간 신경 쓰이는 정도였다.
그 후 그 모습이 안쓰러워 억지로 쉬게 하기 위해서 종종 무한서고를 방문하면서 조금씩 신경 쓰이는 정도가 늘어났다.
어느 샌가 그가 피곤할 때 내가 와서 그를 억지로 쉬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고 그 역시도 꼭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무한서고에 오는 빈도도 점점 늘어갔다.
꼭 휴식이 필요할 때가 아니더라도 잘 지내는지를 보고 싶어서 조금씩 찾아가고
그때 보여주는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져서 찾아갔다.
그러면서 그의 상담이 있다면 응하고 그는 나의 푸념을 들어주고 쉬는 날에는 같이 쇼핑을 하는 일도 있었다.
그 외에도 일의 몰두한 그의 얼굴을 보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그를 내가 놀리고 그가 화내기도 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 받기도 하고, 그가 울 때 역으로 내가 위로해주기도 하고,
그의 고향과 내 고향을 같이 가보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와의 추억은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불어나있었다.
이 수많은 추억을 생각해보아도 정확히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시기 따위는 없었다.
명확하게 좋아하게 된 시기 같은 것 없이 서서히 그의 옆이 편해지고 그의 옆에 있는 것이 당연해지고,
따뜻한 봄바람을 맞아 잠에 빠지듯이 어느 샌가 모르게 그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이다.
"으음~."
옆에서 지친 듯 하지만 동시에 편안한 듯 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처음에는 쉬게 할 때는 이렇게 무방비 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약간 정도는 기대를 해도 좋은 걸까?
그렇다면 좋을 텐데…….
"으음, 으으으~~."
"아, 깼어?"
"아, 에이미 씨."
정말로 이 웃는 얼굴이 나만을 향해 있는 것이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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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적으니까 글 솜씨가 아주 엉망이 되었군요.
머리속을 맴돌고 쓰고 싶은 표현은 많은데 정리가 안돼서 개판 5분전…….
유노는 은근히 활발하면서 보조에 능한 에이미가 의외로 어울릴 것 같습니다.
본편에서 차라리 이렇게 이어지지…….
아 참고로 당연하지만 여기에서는 에이미와 크로노는 사귀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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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관리국 근처의 술집에서 크로노가 취한 상태로 중얼거렸다.
"세상은 정말 이럴 리 없었던 일 뿐이다."
그는 때때로는 한탄을 때때로는 욕을 중얼거리고 있었고 그런 그에게 신경을 쓰는 존재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계속해서 침울한 상태로 술만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기를 한참, 크로노가 술에 취하다 못해서 술에 절여 질쯤에 술집에 들어온 누군가가 크로노에게 다가갔다.
"요, 크로노군아니여? 오랜만이구만, 혼자 술마시러 온기가.
마침 잘됬구만 울집 아들이 전부 바빠서리 내도 혼자 왔는디 합석 혀도 되겄나?"
"크윽, 햐야테인가.. 딸꾹. 샨관없으, 옆에 안쟈."
다가온 사람은 하야테였고 그녀를 알아본 크로노는 혀가 베베 꼬인 혀로 딸꾹질까지 하면서 그녀에게 대꾸했다.
"어래? 뭔노므 술을 글케 마신기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겨?"
언제나 약간 딱딱할 정도로 단정하던 크로노가 이렇게 까지 술에 취해서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서
하야테는 걱정이 섞여서 물어 봤다.
"크..으아아아아앙-!"
"뭐..뭐꼬?! 갑자기 울다니 내가 기분상하는 말했나?!"
하지만 하야테의 질문에 크로노는 울음으로 답하였고 그런 크로노에 당황해서 하야테는 크로노를 달래주게 되었다.
크로노가 울기 시작한지 1시간, 크로노는 한참을 소리치면서 울다가 그대로 식탁에 머리를 박고 조용히 울기 시작했고
하야테는 크로노를 계속해서 달래느니라. 지쳐 버렸다.
"후 도대체 무슨 일이고? 내는 술 마시러 왔다가 1시간 동안 마시지도 못혀고 뭔일이다냐."
하야테는 식탁에 엎드려서 계속 우는 크로노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술을 시켜 옆에서 마셨다.
그러고 나서 한참 후 약간 술이 깬 상태로 일어난 크로노에게
하야테가 다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으니 크로노는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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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못한 날이었다.
오랫동안 친구나 직장동료라는 관계를 깨고 크로노가 에이미에게 고백을 하는 날이었다.
크로노는 이 날을 위해 혼자서 거울을 보면서 고백연습도 셀 수 없을 정도로 하고 옷도 다른 날과는 달리 멋있게 차려입고
에이미를 분위기 있는 곳으로 불러서 마침내 고백을 했다.
하지만..
"미안"
크로노가 들은 것은 거절의 말, 그것도
"나, 유노군을 배반할 생각은 없어서……."
이미 연인이 있다는 철저한 거절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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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거란 말이지! 졸지에 난 연인이 있는 존재에게 불륜을 신청한 놈이 되었단 말이다!!!"
"하하……."
그렇게 투정을 부리는 크로노에게 쓴웃음을 지어 줄 수밖에 없는 하야테였다.
'그나저나 크로노군은 모르고 있었구만. 아스라 사람들이나 우리들 그리고 사서들은 대다수가 알고 있읏는디…….
그렇다면 에이미씨가 유노하고 사귀게 된 계기가 계속혀서 크로노군의 무지막지한 의뢰의 자료를
매번 에이미씨가 가지러 갔다가 지쳐서 비틀거리는 유노을 돌봐 주었던 것이라는 걸 알면 으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해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자업 자득이긴 헌디…….'
"에잇! 하야테!"
"으응?!"
"나와 사귀어라!"
"에엣!"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 해서든지 그 둘보다 알콩달콩하게 지내서 이기는 수밖에 없어!!"
"자..잠깐 크로노군. 술에 너무 취혔어! 일단 술이 깬 다음에!!"
"너도냐 브루터스! 나도 이래 뵈도 어디 가서 꿀린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고!!"
"아니 고런 이야기가 아니잖여! 나중에 술이 깬 다음에 이야기 허자고!"
"결국 난 어디에서도……."
"그런 말이 아니라고 했잖여! 에라!"
'퍽'
"컥!"
크로노가 술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서 난동을 피우자 하야테는 결국 맥주병(!)으로 한대 쳐서 기절시켰고
그 후 술 깨고 나서 크로노는 한동안 하야테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뭐 나중에 이 날 사건으로 서로를 의식하게 된 하야테와 크로노가 사귀게 되지만 그것은 한참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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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어느 술집 한 구석 두 명의 미인이 술을 마시면서 울고 있었다.
"크로노는 하야테가 가지고 가고 유노는 에이미씨가 데려가다니! 그렇다면 우린!!!
작가가 노멀 지지자니까. 나노하하고 내가 엮기는 것도 아닐 테고 영원히 솔로냐!"
"이 작가, 말로는 유나노 지지파니 뭐니 하면서 나하고 유노군을 묶은 글 쓰는 것을 못 봤어!
있어도 저번에 유노군 얀데레정도고 번역마저 유노티아야! 언젠가 한번 IYAGI를 해야……."
가만히 놔두는 것이 상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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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니코니코 동화에 빠져서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일단 나노하씨의 IYAGI를 피해서 도망가도록 하겠습니다.
PS. 전혀 상관없지만 오란고교 호스트부 15권을 보다가 108페이지에서
하루히의 '수수할지 몰라도 유채꽃이 깊은 맛이 있어서 좋아요.'대사를 발견하고,
(유채꽃 일본어로 나노하) 먹는 거냐 하루히!!!
아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많이 물들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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